날씨가 맑군요. 하루가 지나기는 했지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의 뉴스에는 기공식에 참여해 삽을 푸는 당신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인재 양성을 위해 큰 돈을 쏟아부었다는 센터는 아마 당신의 이름이 현판 위로 새겨지겠지요. 이 역시 축하할 일입니다. 사실 엄연히 따져 말해 당신의 웃는 얼굴을 지켜보기 위해 내가 뉴스를 시청한 건 아닙니다. 그러고보면 메모는 잘 전달됐는지 궁금하군요. 당신이 기공식 준비에 바빠 으레 받아볼 수 있는 협박편지라고 생각하고 그 메모를 허투루 보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물론 협박편지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빈곤하죠. 그저 과거의 사실을 나열한 것뿐이니 말입니다. 과거....... 이 얼마나 미래의 멱살을 틀어쥐는 단어입니까. 내가 당신에게 요구한 건 단 한 가지였습니다.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