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괴담썰 405

인터넷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아버지. ssul

“얘야. 우리 같이 안전한 인터넷 사용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나는 내 아들 옆에 나란히 앉으면서 말했어. 아이가 열중하고 있는 노트북 화면에는 마인크래프트의 퍼블릭서버가 펼쳐져 있었지. 특히 그 애의 눈을 사로잡은 건 채팅박스 속 수많은 대화들이었어. “잠깐만 게임을 멈출 순 없겠니?” 그 애는 게임을 끄고 노트북을 닫았지. 그리고 날 보며 이렇게 말했어. “아빠. 또 그 저질 같은 괴담얘기를 시작하려는 거에요?” “뭐어어라고?” 나는 상처받은 척했어. “나는 네가 지금까지 내 얘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들을 키우면서 나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줬었어. 마녀나 귀신 뭐 늑대인간 같은 걸 만난 소년들의 얘기 말이야. 다른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그런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도덕심을 길러주고 안전..

2021.09.21

[나폴리탄 괴담] 미술관 관람 안내 수칙. ssul

​ 안녕하세요. ​ 저희 미술관을 찾아주셔서 ​ 감사드립니다. ​ ​ 저희 미술관은 다양한 미술품들을 ​ 전시하고 있으며 ​ 넒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 ​ 관람하시는데 몇가지 수칙들이 존재하여 ​ 이를 알려드립니다. ​ 반드시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 ​ 이 수칙을 어기거나 고의로 지키지 않을 시 ​ 저희 미술관은 강제 퇴장 조치 또는 ​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이를 지키지않아 발생하는 모든 ​ 불상사에 대해 ​ 일절 책임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 ​ ​ ​ ​ ​ 1. 미술관에 입장하실 때에는 ​ 저희 직원들이 인사드린 뒤 ​ 기본적인 안내를 해드립니다. ​ ​ 반드시 두명의 직원들이 ​ 인사드린 뒤 안내하도록 되어있으니 ​ 세번째 직원이 인사하는 경우 ​ 인사는 받아주시되 ​ 그의..

괴담 2021.09.20

[괴담] 여관에서 낸 구인공고. ssul

여관에서 낸 구인공고 딱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나는 여행을 하고 싶어서 알바 자리를 찾고 있었다. 꽤나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날이었고, 나는 이리저리 구인 정보를 뒤적거려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전화를 거는 곳 마다 거절당했다. 오래되어 해진 다다미 위에 대자로 누워서, 대충 어디서 주워온 구인 정보지를 팔랑팔랑 넘기며 욕을 내뱉고 있었다. 불경기구만.. 그때 나는 절전하려고 밤까지는 방에 불을 꺼 놓고 살았다. 불이 꺼진 어스름한 방에 노을 빛이 스며들었다. 빛을 차단한 창틀 모양이 마치 어두운 십자가처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멀리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울리고, 눈을 감아보니 다른 방에서 저녁 식사 차리는 냄새가 났다. "컵라면이 있었던가.." 나는 몸을 일으켜, 구인 ..

괴담 2021.09.17

[나폴리탄 괴담] 할로윈 축제 통제 지침. ssul

오늘 축제에 투입 되는 모든 경관에게 알린다. ​ 오늘 진행되는 할로윈 축제도 작년과 같이 ​ 지침에 따라 통제하길 바란다. ​ ​ 또한 올해 할로윈 축제 통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 특수 통제반과 협업한다. ​ 이점 참고하길 바란다. ​ ​ 통제는 지급받은 지침서를 참고하면 되지만 ​ 축제 시작 전 다시 한번 공지하겠다. ​ ​ 축제에 투입되는 경관들은 ​ 필히 숙지하길 바란다. ​ ​ ​ ​ ​ ​ 첫째. 눈구멍이 막힌 인형탈은 ​ 호튼 카운티 할로윈 축제에서는 ​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 ​ ​ 눈구멍이 막힌 인형탈은 ​ 식별에 지장을 줌으로 해당되는 사람을 ​ 발견할 경우 즉시 신원을 확인하고 ​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 서로 이송하기 바란다. ​ ​ ​ ​ ​ 둘째. 올해 축제에서는 광대 분장..

괴담 2021.09.15

[괴담] 모텔에서 알바하다 겪었던 일. ssul

그러니까 그게 벌써 오 년이나 지난 일이네. 대학교 다닐 때 알바를 했어. 오전에는 수업 들어야 하고 주말에는 쉬어야 하니까 야간알바를 구했지. 처음에는 편의점 야간을 하려 했는데 당시는 최저임금도 제대로 안 지켜주던 때라 도저히 견적이 안 나오더라고. 그 때 삼촌이 자리를 하나 소개시켜 주셨어. 친구 분이 모텔을 하는데 야간알바 할 생각이 있냐고 하더라고. 편의점보다 거의 세 배 가까이 쳐준다기에 냉큼 하겠다고 했지. 삼촌이 바로 휴대전화 꺼내서 뭐라 뭐라 통화를 하시더니 이야기 다 됐다고, 내일부터 출근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엉겁결에 모텔 카운터 알바를 시작했어. 어디라고 정확하게 말하기는 그렇고, 아무튼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의 뒷골목에 그 모텔이 있었어. 한 이백 미터쯤 되는 골목길에 ..

괴담 2021.09.14

[괴담] 군대 수사관의 이야기. ssul

이번 사건에 대한 일체의 어떠한 행동이나 말도 금한다. 그리고 나를 모욕한 댓가로 일주일 내에 넌 다른 사단으로 전출될 것이다." 머리에 총을 맞은 듯 나는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멍한 표정으로 사단장의 얼굴을 지켜 보았다. 사단 본부를 등지고 나와 나는 한 참을 걸었다.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너무나도 나약한 , 최중사에게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었고 미웠다. 예전 공수부대에 있을 때 낙하산 강하 도중 대퇴부 관절을 다쳐 2개월 넘게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있으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더 이상 강하 훈련을 할 수 없다는 군의관의 말과 그로 인해 매일같이 온 몸에 젖어오는 무기력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그 때의 고통보다 더 한 것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

2021.09.11

[2ch 괴담] 집착이 심한 여자친구. ssul

비정상적으로 질투를 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상냥하지만 묘하게 부정적인데다 외로움쟁이였다. 내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누구에게 무슨 용건인지, 집요하게 캐묻곤 했다. 휴일에는 반드시 함께 있어야만 했고.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거나 하면, 10분에 한번꼴로 연락이 계속 온다. 내 모든 행동을 관리하고 싶어했다. 또, 내가 다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이웃사람한테 인사하는 것조차. 레스토랑 같은데를 가도 종업원이 여자면 꼭 여자친구가 주문을 했다. 친하게 지내던 누나가 있었는데, 그 누나도 여자친구한테 시달리다 연락을 끊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여자친구네 가족한테 상담을 해봤다. [우리 아이는 전에 사귀던 남자한테 차이고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해졌다네. 그래도 자네랑 사귀고..

2ch괴담 2021.09.1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