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끝내고 나른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왓다. 9평 남짓한 원룸 여기가 내가 생활하는 곳이다. 뭐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좀 불편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와서 안면없이 이만한 방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나름 아기자기 하게 꾸미고 도배도 이쁜 핑크색으로 해놓으니 대충 여자방 같긴 한데... 좀 늦은 저녁을 먹고 tv도 좀 보다가 남은 과제를 하고 나니 어느덧 밤 11시가 훌쩍 넘어선다. 내일은 오전일찍 부터 첫수업이 시작되니 어서 눈을 좀 부쳐야 겠다... "똑..똑...누나..누나..." 잠결에 들린 소리인가? 너무나 생생했다. "누나, 저 영민이에여, 누나 주무세요?" 영민이? 1살 후배인 영민이? 눈을 비비고 현관문 앞에 선다.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