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캠코더. ssul
꽤 늦은 시간이었다. 날은 8월인데도 덥지 않았고, 좋다기에는 구름이 많았으며, 나쁘다기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날 모인 이유는 아마 광재의 공모전 당선을 축하하는 작은 파티였을 거다. 기껏해야 열댓 명의 인원이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민승이는 현대카드에 취업했다더라, 가람이는 이름 따라 강 따라 해군에 입대했다더라, 하는 친구들 이야기도 몇 년 만에 들었다. 한참 놀다 파티의 끝이 보일 때쯤, 주민이의 "어, 나 가야겠다." 를 시작으로 하나둘 파티장 컨셉의 별장을 떴다. 집이 근처인 광재와 나는 몇몇 친구들을 배웅해주고, 돌아보니 딱 한 명만 남아 있더라. "지원이 너는 안 가도 돼?" 올 때 같이 들어온 태욱이도 이미 자리를 떠났기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 너네랑 가보고 싶은 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