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수박 익는 계절. ssul
종전 직후, 우리 할아버지의 체험담이다. 어느 여름밤, 늦게까지 일한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오던 도중 기차 건널목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당시는 종전 직후였기에, 대도시라도 가로등 하나 없고 거리는 깜깜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근시였기에, 주변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더라는 것이다. 건널목을 막 넘어가는데 발 아래 툭하고 둥근 게 맞았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다들 힘들게 살 무렵이라, 당시에는 다들 텃밭에서 야채를 길러 어떻게든 버텨나갔다고 한다. 마침 여름이니, 할아버지는 그게 영락없이 수박일 거라 여겼다. "이 수박을 집에 가지고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그렇게 생각해 발 아래 수박을 주우려고 했다. 하지만 문득 건널목에 떨어져 있으면 필시 더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 손을 거뒀다. "이걸 주워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