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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53

[2ch 괴담] 위험한 호기심. ssul

초등학교 때, 학교 뒷산 안쪽에는 우리만의 비밀기지가 있었다. 여러 개의 판자를 못을 박아 이어 세운, 제법 그럴싸한 비밀기지로 비나 눈은 피할 수 있는 한 평 반 정도의 작은 방이었다. 방과후엔 그곳에 모여서 과자를 먹거나, 야한 잡지를 보거나 하는 등 마치 우리들만의 집 같은 느낌이었다. 나랑 신, 쥰, 떠돌이 개 두 마리. 이렇게 다섯이 비밀기지의 멤버였다. 5학년 여름방학. 비밀기지에서 하룻밤 자면서 놀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부모님들께는 ‘○○네서 잘 거야’라고 거짓말을 하고 각자 가진 돈을 모아서 과자나 불꽃놀이, 음료수 등을 샀다. 수학여행 때보다 두근거렸다. 저녁 5시쯤 학교에 모여서 뒷산으로 향했다. 한 시간 정도 산을 오르면 우리들의 비밀기지가 나온다. 기지의 주변은 해피(수컷)와 다치(..

2ch괴담 2022.01.19

[2ch 괴담] 커다란 가방. ssul

미나코는 그 기묘한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고등학교 소프트볼 부의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이미 도시는 완전히 어두움에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까지 내리고 있던 비가 아스팔트를 적셔 포장된 도로가 가로등의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 가로등 아래. 마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이 가로등의 바로 아래에 웬 할머니가 서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의, 가죽인 듯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난간 위에 밀어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있는 부근은 정확히 용수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할머니는 그 가방을 용수로에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묘하다는 것은 그 가방의 크기였다. 할머니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크다. 무릎을 구부리면 그 할머니 한 사람 정도는 쑥 ..

2ch괴담 2022.01.03

[2ch 괴담] 커다란 가방. ssul

미나코는 그 기묘한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고등학교 소프트볼 부의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이미 도시는 완전히 어두움에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까지 내리고 있던 비가 아스팔트를 적셔 포장된 도로가 가로등의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 가로등 아래. 마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이 가로등의 바로 아래에 웬 할머니가 서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의, 가죽인 듯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난간 위에 밀어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있는 부근은 정확히 용수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할머니는 그 가방을 용수로에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묘하다는 것은 그 가방의 크기였다. 할머니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크다. 무릎을 구부리면 그 할머니 한 사람 정도는 쑥 ..

2ch괴담 2022.01.03

[2ch 괴담] 가위눌림 동영상. ssul

지금까지 살면서 딱 한 번, 기묘한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가위눌림이라는 현상은 많은 이들이 겪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가위눌림은, 실은 잠을 자고 있는데도 뇌가 착각을 해 깨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설명된다. 그리고 나도 그 해석에 동의하는 바였다. 그리고 거기서 호기심이 생겼다. 만약 가위에 눌렸을 때, 그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이었다. 흥미가 생긴 나는 내가 자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가위에 눌리는 순간을 관찰하기로 했다. 자기 전에 카메라를 적당한 위치에 설치하고, 자는 동안 가위에 눌리면 일어나서 카메라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가위를 자주 눌리는 것도 아니었기에, 한 두 달 가량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날 밤, 마침내 때가 왔..

2ch괴담 2021.12.27

[2ch 괴담] 종교시설의 지하. ssul

이것은 17년 전,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기억의 상당 부분을 잊어버렸기에, 약간 남은 기억에 그간 남겨뒀던 메모를 읽으며 최대한 과장 없이 기억을 복원해 봤습니다. 나의 고향은 꽤 시골이었습니다. 기억 나기로는 논과 산에 둘러싸여서, 놀 곳이라 해봐야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은 걸려야 나오는 노래방 정도 뿐이었습니다. 그런 벽촌에 1991년, 어느 신흥 종교단체의 시설이 건립되었습니다. 건설 예정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우리 부모님도 종종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시장과 현지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지역 언론에 호소해가며 투쟁을 이어갔지만, 종교 단체 측에서 '어떤 조건'을 내세우면서 계획은 강행되었다고 합니다. 그 조건에 관해서는 현지에서도 온갖 소문과..

2ch괴담 2021.12.24

[괴담] 무언가에 홀린다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게. ssul

우선, 이 글을 읽고 무엇인가에 씌이거나 무엇인가가 쫒아오거나 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난다는 것을 미리 말 해둔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경험에서 말하자면, 한 두번 액막이 한다고 어떻게 되는 일은 절대 아니다. 긴 시간동안 아주 천천히 마음을 좀먹어 가기 때문에, 미리 액막이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고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 그만두기를 바란다. 본인이 영적으로 남보다 예민한 사람 또한 여기서 그만두기를 바란다. 내 경우에는 이 상태가 대략 2년 반 동안 계속 되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사지 멀쩡하게 살아는 있지만 이게 정말 끝인지, 아직 계속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시작부터 써 보도록 ..

괴담 2021.12.23

[2ch 괴담] 나이를 맞추는 능력. ssul

앞으로 10분정도면 자정이 되는 시간대에, 나는 특급전철을 타고 있었다. 이윽고, 도중의 역에서 한 사내가 탔다. 그 사내는 전철의 문이 닫히자, 갑자기 제정신을 차린듯 승객의 얼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당신의 연령은 28세 입니까?」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긴 한데요, 어떻게 아셨죠?」 내가 반문했지만 남자는 무시하고, 또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의 나이는 45세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62세이지요?」 「어떻게 안거지?」 그런 대화를 반복해 나간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 연령을 맞추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정차역까지는 아직 15분 이상 남았다. 나를 포함해, 승객들은 전원 그 사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50..

2ch괴담 2021.12.21

[2ch 괴담] 수박 익는 계절. ssul

종전 직후, 우리 할아버지의 체험담이다. 어느 여름밤, 늦게까지 일한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오던 도중 기차 건널목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당시는 종전 직후였기에, 대도시라도 가로등 하나 없고 거리는 깜깜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근시였기에, 주변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더라는 것이다. 건널목을 막 넘어가는데 발 아래 툭하고 둥근 게 맞았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다들 힘들게 살 무렵이라, 당시에는 다들 텃밭에서 야채를 길러 어떻게든 버텨나갔다고 한다. 마침 여름이니, 할아버지는 그게 영락없이 수박일 거라 여겼다. "이 수박을 집에 가지고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그렇게 생각해 발 아래 수박을 주우려고 했다. 하지만 문득 건널목에 떨어져 있으면 필시 더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 손을 거뒀다. "이걸 주워야하나, ..

2ch괴담 2021.12.21

[2ch 괴담] 미친 가족. ssul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내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나는 23살 남자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간병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52살, 어머니는 44살, 동생은 18살. 가족 넷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이번 봄부터 취직을 위해 자취하러 나갈 예정이었지만요. 그날 역시, 저녁을 먹은 뒤 거실에서 부모님이랑 함께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동생 방은 어디다 잡아 주실거에요?] 라던가, [혼자 사려면 이거저거 준비할 게 많을텐데?]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생은 자기 방에서 취직 관련해서 뭘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지직... 지지직... 지직... 갑자기 TV에 노이즈가 꼈습니다. 하지만 금새 멀쩡해졌기에 나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TV를 보며 입을 열었..

2ch괴담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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