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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129

[괴담] 난 쥐가 정말 싫어. ssul

난 쥐가 정말 싫어. 다큰 남자가 뭐 그런걸 무서워하냐 하겠지만, 쥐 공포증이라고 이야기해도 될정도로 난 쥐가 싫어. 얼마전까지 내가 그리도 싫어하는 쥐 때문에 밤잠설친 일이 있었지. 지금부터 얘기할테니 잘 들어봐. 대학에 합격하고 내가 잡은 자취방은 집세가 싼 낡은 주택이었어. 학생보다는 혼자사는 일용직 분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곳이긴 한데 집을 떠나서 자유를 느낄수 있으니 그것만해도 충분히 행복하지. 매일같이 술먹고 늦게 들어가서 잠만자고 나오곤 했어. 그런데 밤늦게 집에 들어가 자려하면 항상 신경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쥐가 뭔가 갉아먹는듯한 소리. 내가 원래 예민한 편이라 작은소리에도 잠을 잘 못자거든. 게다가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쥐소리 라니... 그게 계속되니 엄청 스트..

괴담 2021.12.07

[괴담] 이 마을에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ssul

* 이 글은 레딧 노슬립의 throwfarfarawayaz, "WTF is going on in Pinal County, Arizona?" 글을 번역한 것이고, 레딧에서 가장 파장이 컸던...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일었던 이야기입니다. ------------------------------------------------------------ 먼저 본격적으로 말을 꺼내기 전 제가 이 커뮤니티에 이 글을 올리는 이유부터 말하자면, 140만명 이상이 보는 사이트라서... 만약 아리조나 주의 매머스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거나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아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게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해결 사건들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이 똑같은 글을 그 곳에도 올렸어요. 그런데 무슨..

괴담 2021.12.06

[괴담] 포장마차 아저씨. ssul

“좀 앉아도 되나?” 포장마차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내 앞에 주인아저씨가 다가오며 말했다. 마침 손님도 나뿐이고 심심하던 차에 심각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 나를 본 모양이다. “앉으세요. 안그래도 심란했는데 제 말상대나 해주시겠어요?” 내 말에 아저씨는 간이 의자를 끌어와서 내 앞에 앉았다. “나도 한잔 줘. 보아하니 오늘 장사는 끝난거 같으니 같이 한잔 하면서 네 얘기나 들어보지.” 난 아저씨에게 소주를 따라주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아무래도 전 겁쟁인가 봐요. 누구보다 용감하고 대담한 그런 멋진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냥 쓰레기였어요.” 술을 한입에 털어 넣은 아저씨는 잠자코 내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한번 들어보세요. 한 남자가 있어요. 20세 건장한 청년이죠. 그런데 그 남자가 우연히 창문을 ..

괴담 2021.12.05

[괴담] 목매단 여학생. ssul

고등학교 1학년때, 한반에 학생수를 줄여서 한다는 방침때문에 건물하나를 더 지었습니다. 그동안엔 구관에서 지내다가 신관이 지어진뒤에 그곳으로 저희 반 즉 상업계들이 들어가게 되었고 페인트냄새가 나는 곳에서 정말 정신사납게 지내느라 좀 바빴지요. 아니 멍하니까 신경쓸 여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한달에서 몇주에 한번씩 제비뽑기로 뽑아서 앉았는데요. 한자리에만 앉으면 어깨가 아프다고 항상 친구들에게 주물러달라고 하더군요. 그걸 그냥 지나치고지나치는데 제친구가 그자리 옆에 앉게 되었어요. 전, 눈이 나빠서 선생님께 말했기때문에 저외의 네명이 항상 앞에 앉았었지요. 그래서 짝궁도 같았기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직 기억하기엔 신관 2층, 왼쪽에서 두번째 교실의 창가에서부터 2분단 맨 ..

괴담 2021.12.05

[괴담] 교수님이 들려준 기묘한 중국여행. ssul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가 있어. 음, 일단 그 교수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줄게. 교수님은 중국어학과 교수님이셔. 그런데 단순히 중국어만 하시는게 아니라 중국의 문화나 지역 역사 같은 것도 굉장히 해박하셔. 지금은 나이가 많으시지만 젊었을 때는 직접 중국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데. 이건 지금으로부터 몇십년전, 그러니까 교수님이 아직 젊었을 적의 이야기야 지금은 중국여행을 하는게 쉽지만 92년 한중수교 이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 중국은 공산주의국가였고 실제로 종북주의자들이 중국을 루트로 북한에 가거나 주체사상을 배워오는 경우가 왕왕있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과거에는 중국을 방문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고 비용도 장난이 아니게 많이 들었어. 그래서 교수님은 자신..

괴담 2021.11.30

[괴담] 탈출 캡슐. ssul

캐시, 그런 기분 있잖아. 계단 하나가 더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을 때. 방향 감각을 잠깐 잃어버린 듯한. 우주 비행사들이 적응하기 전까지 계속 느끼는 기분이야. 미안해 내가 좀 횡설수설하지.. 근데 지금은 아무 말이라도 계속 내뱉어야겠어.. 당신은 내가 임무 수행 전에 자살용 알약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었잖아. 나는 웃으면서 차라리 출입구를 여는게 빠를거라고 얘기해줬고. 어느 경우라도 우주 비행사는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해. 첫번째 달 탐사 임무 전에, 어느 리포터가 대원들 중 한 명에게 물었어. 만약에 비행선이 이륙을 못해서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그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엔진을 고쳐야죠." 봤지, 우주 비행사들이 좀 웃기는 데가 있어. 캐시! 난 영화 속에 나오는..

괴담 2021.11.28

[괴담] Smile dog. ssul

메리 E. 를 실제로 만난 것은 2007년 여름이었다. 15년 전 결혼한 그녀의 남편 테런스에게 문의하여 그녀와의 인터뷰를 잡았다. 메리는 처음에 인터뷰를 승낙했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작가로서 대학 과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지 전문 뉴스 기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잘 된다면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마침 시카고에 볼일이 있었던 주말에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메리는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꿔 침실 안에서 문을 잠근 채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30분 동안 나는 테런스와 침실 문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별 소득 없이 아내를 진정시키려 했고, 나는 그 대화를 기록했다. 메리는 거의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들이었다.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로 듣..

괴담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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