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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525

[괴담] 그림자를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 ssul

우리 동네엔 꽤나 예전부터 있었던 이야기. 정확히는 자기 그림자를 진짜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우리 동네는 그랬다. 아이들이 돌을 던져 창문을 깨어도. 동네 바보로 유명한 길수를 여럿이서 놀려도. 장난치다가 자잘한 사고 몇번 일으켰어도. 그저 [이놈들!] 하고 말던 어른들은 그것에 유독 민감했다. 어느정도냐면 걸렸다간 각자 집의 부모님께 엄청 혼났다는 거? 물론 몇몇 아이들은 그래도 기어이 몰래몰래 했다만. 도무지 왜 안 되는지 이해도 안 가고 누구 하나 이야기 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반발심도 좀 생겼지만 그냥 네 하고 말았었지. 굳이 혼나가며 할만큼 끝내주게 재밌는 짓도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몇살 때였나? 동네 바보가 갑작스럽게 죽어버렸다. 그무렵 그의 나이는..

괴담 2021.10.21

[괴담] 마귀굴. ssul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남성입니다. 약 20여년 전, 한 이름 모를 섬에서 끔찍한 경험을 했고 언젠가 '마귀굴' 혹은 '마구굴'이라 불리는 존재에 대해 기록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더는 지체되어선 영영 쓰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이 글을 써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쯤이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당시 예민한 10대였던 저는, 방학을 맞아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아버지의 말씀에 들떠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세 살 어린 삼촌과 함께 셋이서 2박 3일간 섬으로 남자들만의 여행을 가자며 아는 선장님이 계시다고 했습니다. 여행 당일 저희 세 명은 전라남도 고흥군의 한 항구에 도착한 후(그 항구의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지인이시..

괴담 2021.10.20

[괴담] 대만에서 유명한 빨간 옷을 입은 소녀. ssul

대만 빨간 옷을 입은 소녀의 저주, 사람이 사망한 곳에 나타나는 소녀 귀신 대만에서는 무서운 소녀 귀신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바로 '빨간 옷을 입은 소녀'의 저주 이야기입니다. 대만에서 전해지는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은 다른 말로 '마신자' 라고도 불리는데, '마신자'는 '아이의 형상을 한 귀신'이라는 뜻입니다. 1998년도부터 2015년까지 대만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 사건에 등장하는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 이야기로서, 실제로 대만에서 발생했던 실화입니다. '마신자' 즉 빨간 옷을 입은 소녀는 다른 사람을 유혹해서, 그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아주 무시무시한 귀신이며, 항상 빨간 옷을 입고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은 과거에 대만에..

괴담 2021.10.20

09년 모 동원사단 이등병 간부 자녀 살해 사건. ssul

어느 부대였는지는 밝히지 않을거야. 뭐가 좋다고 살인 사건 난 부대를 밝히겠냐. 09년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전 시간, 짬 안되는 애들은 종교활동 가고 빠질대로 빠진 병장이었던 난 동기 새끼랑 그 당시 중대에서 유행하던 Bang! 이라는 카드 게임하다가 서로 멱살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시 40분 쯤, 종교 활동이 끝나고 얘들이 슬슬 복귀하고 지들도 끼워달라고 징징대고, 창 밖에서는 연병장에서 1대대 새끼들이 욕짓거리 퍼부으며 축구하는소리가 들려오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어. 몇 시간 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지기 전 까지는. 오후 13시 경. 밥 먹기 싫어서 PX 에서 냉동 돌리고 있는데 있는데, 1대대 동기 놈이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이번에 들어온 좀 정신 이상한 ..

2021.10.19

[공포 썰] 일가족 자살한 집 청소해본 썰. ssul

05년 즈음 이야기야. 한창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고액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알선해주는 여러 사이트들이 넘쳐나지만 그때는 그냥 주변사람에 물어물어 찾거나 인력사무소에 가서 막일을 하거나 하는 수준이었어. 때문에 고액 단기알바라고 한다면 대부분 '시체닦이'라든가,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마루타)' 혹은 '동태잡이(철도에서 자살한 사람들의 시신을 처리)' 같은 것들이 고액알바랍시고 소문을 타고 돌아다녔지. 사실을 말하자면 시체닦이라든가 동태잡이 같은 알바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어. 구하는 것도 어려울뿐 아니라 실제로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길 일들은 아니었거든. 사실 당시가 딱히 먹고 살기 편한 시절은 아니었어. 월드컵도 넘기고 한창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시절이라..

공포 썰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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