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되뇌는 아저씨. ssul
대학에 다닐 무렵 이야기다. 당시 나는 집에서 대학까지 먼 거리를 통학하며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친구 녀석 방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묵곤 했다. 방 주인인 친구 녀석도 사람이 워낙 좋아서, 방은 더러웠지만 늘 즐거웠다. 다만 아래층 사는 사람이 영 별로였다. 한밤 중이 되면 꼭 혼잣말을 해대는 것이었다. 아래층에서 중얼거리는 게 위층까지 들릴 정도니, 꽤 큰 목소리일 것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는 도췌 알아 먹을 수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불평을 하는 건지, 화가 난 듯 영 좋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우리도 가끔씩 방에 모여 술을 먹으며 시끄럽게 떠들 때도 있으니, 딱히 불평할 처지는 아니었다. 어느날, 평소처럼 그 녀석의 집에서 술을 퍼마시고 있는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