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코는 그 기묘한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고등학교 소프트볼 부의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이미 도시는 완전히 어두움에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까지 내리고 있던 비가 아스팔트를 적셔 포장된 도로가 가로등의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 가로등 아래. 마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이 가로등의 바로 아래에 웬 할머니가 서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의, 가죽인 듯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난간 위에 밀어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있는 부근은 정확히 용수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할머니는 그 가방을 용수로에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묘하다는 것은 그 가방의 크기였다. 할머니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크다. 무릎을 구부리면 그 할머니 한 사람 정도는 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