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은 이야기다. 후배는 4형제의 막내인데, 그 중 첫째 형이 겪은 일이라 한다. 그 형이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의 일이다. 그 날, 형은 친구 몇 명과 함께 근처 공터에서 야구를 하며 놀고 있었다. 공터 주변은 잡목림으로 둘러싸여 어슴푸레했다. 야구를 하던 형이 문득 숲 쪽으로 눈을 돌리자, 누군가가 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로, 나무 뒤에서 얼굴을 반만 내밀어 이 쪽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모르는 아이였지만 계속 이 쪽을 보고 있었기에, 형은 혹시 같이 놀고 싶은건가 싶어졌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함께 놀자고 말을 건네기로 했다. 야구를 그만 두고 숲으로 다가간 후, [같이 놀자.] 고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있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