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에서 낸 구인공고 딱 2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나는 여행을 하고 싶어서 알바 자리를 찾고 있었다. 꽤나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날이었고, 나는 이리저리 구인 정보를 뒤적거려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전화를 거는 곳 마다 거절당했다. 오래되어 해진 다다미 위에 대자로 누워서, 대충 어디서 주워온 구인 정보지를 팔랑팔랑 넘기며 욕을 내뱉고 있었다. 불경기구만.. 그때 나는 절전하려고 밤까지는 방에 불을 꺼 놓고 살았다. 불이 꺼진 어스름한 방에 노을 빛이 스며들었다. 빛을 차단한 창틀 모양이 마치 어두운 십자가처럼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멀리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울리고, 눈을 감아보니 다른 방에서 저녁 식사 차리는 냄새가 났다. "컵라면이 있었던가.." 나는 몸을 일으켜, 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