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 중에 낚시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 주말마다 낚시하러 쏘다니느라 여자친구한테 차인것도 여러번. 그 정도로 낚시를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낚시도구를 죄다 처분하더니, 그 이후로 낚시는 커녕 물가도 안가는게 아닌가. 낚시도구를 처분할 때 한번 뭔 일 있었냐고 물어봤었지만, 대답을 피하길래 굳이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계속 신경쓰여서 한번 그와 술을 마시고, 어느정도 취했을 때 물어봤다, 그가 운을 띄었다. "합천군 쪽에 밤에 가면 쏘가리가 잘 낚이는 큰 호수가 있어.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서 주말에 가도 사람이 잘 없거든." 알콜이 그의 입을 풀어놓았는지,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날도 그랬어. 금요일에 오랜만에 정시퇴근해서 퇴근길에 그대로 거기로 가버렸지. 어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