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간 놈들 중에 제일 골치 아픈 부류가 뭔줄 알아?” 마치 너구리를 연상시키는 후덕한 인상의 대부업체 사장이 눈앞에 있는 청년에게 이야기 했다. “많이 빌려간 놈? 아니, 그건 문제가 안되지. 받을 돈이 많아지니까 오히려 환영할 일이야. 안 갚는놈? 그것도 마찬가지야. 애들 시켜서 어떻게든 갚게 만들면 되니까.“ 사장은 긴장한 채 앉아있는 청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마쳤다. “제일 골치 아픈건 너같은 놈들이지. 푼돈 빌려가 놓고 갚을 능력도 없는 놈. 애들 움직이기엔 받을 돈이 적어서 수지타산에 안맞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엔 또 아깝단 말이지.“ 그 말에 청년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제가 어떻게든....” “내 앞에서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몇 명일거 같아? 그리고 그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