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훈련병 시절 이야깁니다. 때는 7월, 장맛비가 억수로 내리던 그 시기에 입대를 하고 전혀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내무실을 같이 쓰는 기분이란... 아~ 근데 확실히 군대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저랑 같은 내무실에 태권도 사범을 하다가 온 친구, 밖에서 어깨일(?)하다가 들어온 친구, 모델일 하다가 나이 스물하나에 애를 만들고 온 친구... 뭐 저처럼 평범한 대학생이 더 많았지만요. 야간행군도 끝마치고 훈련병 생활도 한 삼사일 남아서 나름 군생활에 적응했다고 착각하던 시기. 무더운 밤에 잠은 안 오고 심심한 나머지 조교들의 눈을 피해 슬슬 설이 풀리기 시작했죠. 저는 당시 일번초로 교관의 눈을 감시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 태권도 사범이라는 친구가 갑자기 귀신야그를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