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꽤나 예전부터 있었던 이야기. 정확히는 자기 그림자를 진짜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우리 동네는 그랬다. 아이들이 돌을 던져 창문을 깨어도. 동네 바보로 유명한 길수를 여럿이서 놀려도. 장난치다가 자잘한 사고 몇번 일으켰어도. 그저 [이놈들!] 하고 말던 어른들은 그것에 유독 민감했다. 어느정도냐면 걸렸다간 각자 집의 부모님께 엄청 혼났다는 거? 물론 몇몇 아이들은 그래도 기어이 몰래몰래 했다만. 도무지 왜 안 되는지 이해도 안 가고 누구 하나 이야기 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반발심도 좀 생겼지만 그냥 네 하고 말았었지. 굳이 혼나가며 할만큼 끝내주게 재밌는 짓도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몇살 때였나? 동네 바보가 갑작스럽게 죽어버렸다. 그무렵 그의 나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