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옛날 한때 잘나가던 동네의 아파트에서 살았을때 이야기야.
어렸을때 귀신이야기 보면 항상 나오는 말들 있잖아, 학교 부지가 옛날엔 묘지였다느니 하는거.
우리 아파트가 소위 말하는 그런 케이스였어. 묘지였던 곳을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지었거든
그때 내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헛것을 자주 보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귀신일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서 적어볼게.
여자는 앉아서 머리를 감는게 많을텐데, 남자는 대부분 샤워할때 서서 머리를 감잖아?
그때, 하루에 한번씩 머리를 감는데, 내 머리카락이 아닌게 내 어깨와 목 주변에 자꾸 엉켜있는거야,
그당시 난 학교 두발규정때문에 스포츠였는데, 긴- 그것도 아주 긴 생머리의 머리카락이었어.
족히 25센치는 되어보이는 그런 머리카락이 자꾸 엉켜있길래, 소름이 확 돋는거야.
그리고 그런 느낌 알아? 분명 머리카락인데, 강아지를 만진다던지 할때의 그 생명체의 느낌 말야
어깨에서 그걸 떼어네는데, 머리카락을 손가락 끝으로 집어올릴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때부터 난 문을 열어놓고 부모님한테 보고있어달라고 하고 머리를 감았는데
그렇게 부모님이 보고 계시면 머리카락이 엉켜있지 않았어.
어느날, 부모님이 출장을 가시고 혼자 집에 남아서 있는데, 머리를 감아야 하는 상황이 온거야
그래서 무서운거 겨우 참고 눈 따가워 죽겠으면서도 눈을 뜨고 머리에 삼푸질을 했어
그리고 물을 뿌리고 씻어내는데 눈에 샴푸가 들어가서, 어쩔수 없이 눈을 감았다?
근데 그때 엄청 무서웠는지, 한쪽 손을 위로 뻗어서 귀신 못오게 팔을 휘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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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말야, 팔을 휘감는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지면서, 닭살이 확 돋는거야
바닷물에 푹 젖은 미역이 팔에 감기는 그런 느낌이었어.
"으아아아아악!! ㅆ;미래ㅑ몿먀패ㅑㄴ오패ㅑㅇ메ㅐ머래ㅔㄴㅁ어페ㅐ넝;ㅣ!!!!!!!"
하면서 미친듯이 소리치면서 팔 휘저으면서 뛰쳐나왔거든? 그러니까 그 감각도 사라지더라
그때만큼 무서웠던 적이 없어서, 수건으로 대충 물 닦고 경비실에서 경비아저씨랑 있으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진짜 위에서 뭐가 휙 나올거같은 그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더라,
식은땀으로 푹 젖어서는 울면서 부모님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었어.
너희들도 절대, 눈을 감고있을때 이상한 느낌이 들면 머리 위로 손을 뻗지 마.
참, 그리고 하나 더 경고하는데,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뒤에서 누가 막 따라오잖아?
뒤를 돌아보는것까진 좋은데
절대로 위를 쳐다보지는 마.
정말 후회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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