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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이상한 집. ssul

오링어 2021. 11.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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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떤 집의 평면도이다.





당신은 이 집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마도, 한 번 슥 보고는 그냥 평범한 주택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여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여기저기에 위화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위화감이 모이고 모여, 이윽고 하나의 사실로 귀결된다.





그 사실은 너무나도 무섭고 절대로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다.





1. 지인의 연락





9월 어느 날, 지인인 Y 씨로부터 ‘물어볼 게 있다’ 는 연락을 받았다.





Y 씨는 몇 년 전 일 때문에 만난 사이로, 지금은 1년에 몇 번 식사를 하는 관계이다.





Y씨네 부부는 첫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단독주택을 사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한 것도 있어, ‘집을 사려면 지금이다!’ 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는 매일 밤 늦게까지 부동산 정보를 찾아 읽었고 마침내 도내에 있는 이상적인 단독주택을 발견하게 되었다.





조용한 주택가에 세워진 2층 건물.





역세권인데도 인근에 녹음이 많고, 전 주인이 세워 쓰던 집 이지만 지은지 오래된 집은 아니다.






구경을 갔을 땐 부부 모두 개방적이고 밝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단 하나. 방 배치가 이상한 점만 빼면.





이것이 이상한 부분이다.



1 층, 부엌과 거실 사이에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다.





문도 안 달려 있어서 그 안에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





부동산에 물어보긴 했지만 그쪽도 잘 모르는 듯 한 눈치다.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뭔가 찜찜했기 때문에 나에게 상담을 요청한 모양이다.





Y씨는, ‘web 라이터는 이런 거 잘 알지?’ 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web 라이터가 대체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인 중에 K 씨라는 설계사가 있었다.





나도 ‘수수께끼의 공간’ 이라는 오컬트적인 이야기에 조금 흥미를 가졌기에 K씨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2. K씨의 추리





K씨에겐 미리 도면 데이터를 보내,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여기서 부터, K씨와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아메아나(나) : K씨, 오랜만입니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K씨 : 아닙니다 아메아나씨. 그런데 저한테 보내주신 평면도 말인데요...





아메아나 : 네. 1층에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는데 이게 뭔지 아시나요?





K씨 : 으음... 하나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건 이것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점이죠.





아메아나 : 의도적으로... 라뇨?




K씨 : 이 공간은 본래 필요하지 않은 2 장의 벽이 만든 공간입니다.





K씨 : 부엌에 있는 이 두 장의 벽. 이것만 없으면 ‘수수께끼의 공간’도 없어질 거고 부엌도 넓어지게 됩니다.





K씨 : 부엌 면적을 희생하면서까지 굳이 여기에 벽을 만들었다는 것은, 이 공간이 꼭 필요했다는 뜻입니다.





아메아나 : 그렇군요. 왜 만들었던걸까요?





K씨 : 혹시, 처음엔 이곳을 수납 공간 등으로 만들 예정이지 않았을까요?



K씨 : 예를 들어, 거실 쪽에 문을 달면 옷장으로 쓸 수 있고 부엌 측에 문을 달면 식기장으로 쓸 수 있죠.





K씨 : 그렇지만 도중에 마음이 바뀌었다던지,

비용상의 문제였는지 문을 달지 않기로 했다던가.





아메아나 : 그렇군. 그 때는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라 배치를 변경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공간’이 남아버렸다라.





K씨 : 그렇게 생각하는게 가장 자연스럽겠네요.





아메아나 : 과연! 역시 오컬트적인 이야기는 아니군요?





K씨 : 그렇겠네요 하지만...





아메아나 : 네?





K씨 : 저기, 이 집을 누가 세웠는지 아시나요?





아메아나 : 전에 살던 집주인이요. 30대 남성이며 부인과 아이가 하나 있었답니다.





K씨 : 그 분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아메아나 : 아뇨 거기까지는... 신경쓰이는 점이라도?





K씨 : 아니, 이 도면을 처음 봤을 때 부터 굉장히 이상한 집이라고 생각해서요.





아메아나 : 그런가요? 수수께끼의 공간 말고는 특별히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는데요..



K씨 : 제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2층의 구조입니다.





아메아나 : 2층이..?



K씨 :아이방을 봐 주세요.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메아나 : 으음... 어라?





아메아나 : 문이 두 개나 있네. 중문?





K씨 : 그래요, 게다가 문의 배치도 이상해요.



K씨 : 예를 들어 계단으로 2층에 올라와 아이방으로 들어 간다 치면, 엄청 우회해서 가야하죠.



K씨 : 복도에 문 하나만 달면 땡인걸 왜 이렇게 번거로운 구조로 만들었는가?





아메아나 : 그러고보니 이상하군요.





K씨 : 게다가 이 아이 방. 창문이 하나도 없네요.





아메아나 : 어 진짜네.





K씨 : 가운데 있는 방이라 에어컨도 설치하기 힘들거고 볕도 안 들 거고 생활 환경이 좋진 않겠죠.





아메아나 : 아 지금 보니 이 화장실, 아이방에서만 들어갈 수 있네요.



K씨 : 아마, 아이 전용이겠죠. 게다가 이 화장실에도 창문이 없어요.





아메아나 : 창문도 없고 2중문인데다 전용 화장실이 있는 방. 왠지 독방 같네요.





K씨 : ‘과보호’ 라고 넘기기엔 도를 넘었죠. 아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싶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아마 아무한테도 아이를 보여주기 싫다는 의도도.





K씨 : 모든 방이 아이 방을 둘러싸는 구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아이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건가...





아메아나 : 으음...





아메아나 : 그런데 아이방의 중문과 연결된 이 침실은...



K씨 : 아마 안방이겠죠. 더블 침대도 있고요. 이 방은 개방적이네요 창문도 많고.





-나는 ‘밝고 개방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던 Y 씨의 말을 떠올렸다.





K씨 : 근데 이 방도 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K씨 : 여기에 샤워실이 있다는건 바로 옆에 딸린 서양식 방은 탈의실 겸용일텐데, 그렇다면 침실에선 탈의실이 훤히 보이는 거 겠죠.





아메아나 : 그러고 보니 방 사이에 문이 없네요.





K씨 : 재아무리 부부래도 목욕을 마친 후의 모습은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잖야요? 뭐랄까, 상당히 ‘사이가 좋은’ 부부였겠죠.

그런 ‘사이가 좋은’ 부부와 ‘격리된 아이’ 라고 하는조합이 언밸런스해서 기분이 나빠... 뭐, 지나친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메아나 : 그렇군요.. 어라?



아메아나 : 샤워실과는 별도로 욕실이 따로 있네요? 이런건 드물지 않습니까?





K씨 : 아주 없지는 않지만 흔하지도 않죠. 그러고 보면 이 욕실에도 창문이 없네요. 샤워실에는 큰 창문이 있는데.





아메아나 : 듣고보니... 이상한 배치네요. 그러면 어쩔까요? 계약하지 말라고 할까요?





K씨 : 뭐, 배치만 가지고 사지 말라고는 못하겠지만 저라면 안 삽니다.





아메아나 : 그렇습니까...





-나는 K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배치도를 본다.





듣고 보니 참 이상한 집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방에 갇힌 아이.




더블 침대에서 자는 부모





1층과 2층을 비교해 본다.





1층만 보면 평범한 집이다. 수수께끼의 공간만 빼면.





수수께끼의 공간...





만들지 않은 수납공간...





정말 그럴까?





그 때, 어떤 억측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너무나 어리석은 음모론이. 하지만...






두 장의 배치도를 겹친다.





이것은... 우연인가? 아닌가?





3. 비밀 공간





나는 다시 K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메아나 : 여보세요, K씨. 자꾸 전화해서 죄송합니다.





K씨 : 아뇨아뇨. 뭔가 눈치채신 게 있나요?






아메아나 : 그, 1층의 그 공간이 아무래도 거슬려서 혹시 2층과 뭔가 연관이 있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1층과 2층 배치도를 겹쳐보았습니다만...



아메아나 : 1층에 있는 수수께끼의 공간이 2층의 아이방과 욕실 코너부분에 딱 겹치네요. 마치 두 방을 연결하는 것 처럼.





K씨 : 아, 진짜 그렇네요.





아메아나 : 그래서... 이건 그냥 아마추어가 만든 음모론 같지만, 혹시 1층에 있는 수수께끼의 공간은... 비밀통로이지 않을까요?





K씨 : 통로?





아메아나 : 만약에 그렇다면 어떨까 라는거죠.



아메아나 : 두 개구멍은 각각 1층 - 수수께끼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아메아나 : 그 다음, 그 수수께끼의 공간을 통해 아이방과 욕실을 오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집 부모는 아이를 밖에 내보이고 싶지 않아했다.





이렇게 한다면 누구에게도 아이를 보여주지 않고 목욕을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K씨 : 으음.. 뭐 흥미로운 생각이긴 합니다만..





아메아나 : 제가 좀 오버했나요?





K씨 : 굳이 그렇게까지..? 라고밖엔.





아메아나 : 뭐 그렇겠죠. 죄송합니다.

왠지 문득 떠오른 생각이라... 잊어주세요.





-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무슨 애들이나 할 법 한 망상을 이리도 진지하게 주절 거리기나 하고.





이야기를 마치려 하던 그 때, 전화 너머 K씨가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K씨 : 통로라... 아니, 잠깐만, 그럼 이 방은...





아메아나 : 네? 무슨 일이신가요?





K씨 : 아뇨, 방금 그 이야기를 듣고 좀.

그런데 아메아나씨, 이 집에 살던 전 주인은 부인과 아이가 있었다 하셨죠?





아메아나 : 네.



K씨 : 부모는 2층 안방에서 자겠고, 아이는 아이방에서 잘 거고.



K씨 : 그렇다면 1층 침실은 누가 쓸까요?





아메아나 : 으음.. 손님용 침실이지 싶은데요?





K씨 : 뭐, 그렇겠죠. 그게 누구였는진 몰라도 이 집안은 꽤 손님이 자주 찾아왔을 겁니다.





손님, 창문 없는 아이 방, 욕실, 그리고 방금 전 말씀하신 ‘통로’ 라는 키워드를 맞추니 스토리가 하나 떠오르는군요.





아메아나 : 스토리?





K씨 : 뭐, 그냥 어이없는 음모론인데, 제 망상이라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K씨는 이야기 하듯 말을 시작했다.





4. 망상





K씨 : 옛날에 이 집에 살고 있던 부부는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그 아이는 모종의 목적을 위해 아이방에 갇혀 지냈어요.



K씨 : 부부는 종종 집에 손님을 초대했어요.

그들과 어떤 관계인진 모르지만 나름대로 사회적 지휘가 있는 사람을요.

이를테면, 어떤 회사의 중역이나 중소 기업의 사장쯤 되는.





K씨 : 거실에서 수다를 떨고, 식당에서 저녁 대접을 해요.

남편은 손님께 술을 권하죠.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요.

손님이 완전히 취하면 아내가 이렇게 말하죠

‘오늘 밤은 묵고 가세요. 남는 침실도 있으니까요.’
‘욕조에 더운물도 받아 놨어요’

손님은 2층에 있는, 창문이 없는 욕실로 안내받아요.



손님이 욕실에 들어가면, 아내는 아이에게 신호를 보내요.





아이는 무언가를 들고 아이방 바닥의 개구멍을 통해 1층의 비밀 통로를 지나 욕실로 침입한다.





그리고..





날붙이를 손님의 등 뒤에 꽂는다.





아메아나 : 헉! 엥? 이야기가 왜 그렇게...?





K씨 :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니까요.





K씨 : 알몸인데다 비무장 상태, 취기까지 돌고 몽롱한 손님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저항조차 못 했어요.

아이는 몇번씩이나 손님의 등에 날붙이를 쑤셔넣어요.

피가 엄청 많이 흘러요.이윽고 손님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바닥에 쓰러져 죽게돼요.





K씨 : 죽은 걸 확인한 남편은 어딘가 전활 걸어 ‘일’이 무사히 끝났다고 보고해요.





K씨 : 즉,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으로 위장한, 살인청구업자의 작업장이다, 는 가설을 세워본 거에요.





아메아나 : 살인청구업자.. 라니..





K씨 : 현대 일본에도 살인청구업자 가문이 남아있다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우리 가까이에 태연스럽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죠. 어떤가요?





아메아나 : 어떠냐...고..





K씨 : 뭐,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에요. 이렇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수준의 이야깁니다.





-아이를 이용해서 사람을 죽이는 부부. 살인을 위해 길러진 아이. 재미있을리가 있을까보냐.





K씨 : 그런데 아까 개구멍을 숨기기 위해 선반을 두었을거라 하셨는데 아이 방엔 선반이 하나 더 있죠.



K씨 : 그렇다면, 이 선반 밑에도 개구멍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메아나 : 네, 뭐...





K씨 : 개구멍은 어디로 연결될 것 같으세요?



나 : 1층 창고...?





K씨 : 그렇겠죠.

그렇다면 이 집엔 시체 처리를 위한 통로도 마련돼 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메아나 : 네?





K씨 : 하던 얘기를 마저 해 보죠.





시체는 욕실에 둘 수 없어요.




바깥에 보이지 않게 처리 해야해요.





이 시점에서 다시 개구멍을 쓸 거에요.

개구멍을 통해 시체를 옮겨요.





하지만 개구멍이 너무 작아 어른의 몸은 들어가지 않아요.

거기서 부부는 톱 따위로 시체를 잘게 잘라요.

구멍에 딱 들어갈 정도로, 그리고 아이가 들고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아메아나 : ...!?





K씨 : 부부는 절단된 시체를 욕실의 개구멍에 던저넣어요.

아이는 그걸 하나씩, 몇 시간에 걸쳐 자기 방으로 옮겨요.

그리고 또 다른 개구멍에 떨어뜨려요.

이렇게 시체는 욕실에서 창고로 운반되는 거에요.





K씨 : 부부는, 그것을 차고에 주차되어있는 자동차 트렁크에 집어넣어요.

그리고 그대로 인근의 산이나 숲에 버리러 가요.





-역에서 가까운데도 인근에 녹음이 많다, 는 것이 이 집의 특징.





K씨 : 이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창문이 없는 방’에서 이루어지죠.

즉, 밖에서 전혀 들키지 않고 살인이 수행된다는 겁니다.

낮이나 저녁이나, 언제든지 사람을 죽일수 있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껏 K씨의 독무대라 거의 아무 대꾸도 못 하고 있었지만 이 타이밍에 쭉 느끼고 있던 의문을 K씨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메아나 : 저기, 만에 하나 지금까지 말씀하신 가설이 전부 진짜라 처도... 대체 왜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 설계를 했어야만 했을까요?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다면 그냥 커튼을 치면 되는거 아닙니까?





K씨 : 그래, 그 점을 노린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집 안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커튼을 치죠.

그게 살인이라면 더더욱.





K씨 : 반대로, 커튼을 훤히 열어둔 집 안에서 살인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겁니다.





아메아나 : 심리적인 트릭이란 소린가요?





K씨 : 그렇죠. 이 도면을 봐요. 이 집은 유독 창문이 많아요.



K씨 : 부엌만 해도 창문이 3개나.

마치 바깥에 대고 ‘우리 집 좀 보세요’ 라고 하는 듯이.

그것은 절대 보면 안 되는 방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잘도 이런 그럴듯한 음모론을 줄줄 내뱉는구나.





나는 그의 수다에 도전할 생각으로 이런 질문을 했다.





아메아나 : 시체 처리에 관해 질문이 있는데요, 애초에 창고 바로 위에 2층 욕실을 만들었다면 시체를 옮기는데 드는 노력이 확 줄었을 텐데 어째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K씨 : 음 그건말이죠



K씨 : 현관과 차고의 방향을 고려해보면 이 집은 이렇게 두 변이 도로와 접하고 있지 않을까요?





K씨 : 그렇다면 2층 욕실은 집에서 가장 안쪽 구석에 있다는 뜻.

사냥감을 구석에 몰아넣는 것은 헌터 입장에선 당연한 거겠죠.





아메아나 : 그런 걸까요...





통화를 마치고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K씨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할까?





경찰에 신고 해버려?





말도 안 돼. 진지하게 응해 줄 리가 없어.





애초에 살인청부업자 일가가 세운 살인 저택이라는 만화속 이야기같은 주제를, 어째서 다 큰 어른들이 진지하게 하고 있던거지.





K씨는 애시당초 나를 놀리려고 한 걸 지도 모른다.





본인도 말하지 않았는가.





바보같은 음모론 이라고.





이제 그 집에 대해선 그만 고민하자. 저녁 준비라도 할까.. 라고 생각했을 즈음,





전화가 왔다.





5. 종막


아메아나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Y에요!





아메아나 : 아, Y씨! 오랜만입니다.

실은 방금 전까지 설계사이신 K씨랑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요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K씨가 말씀하시길 그 집이...





Y씨 : 아.. 실은 그 집 문제 때문에 좀..

아메아나씨에게 사과해야할 거 같아서.

그 집, 안 사기로 했어요.





아메아나 : 네? 왜죠?





Y씨 : 아메아네씨도 아시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원..





아메아나 : 그런 일이라뇨?





Y씨 : 어라? 오늘 아침 뉴스 안 보셨나봐요? 뭐라나, 그 집 인근의 숲에서 토막살인 시체가 발견 됐다는 것 같은데.





아메아나 : ...!?





Y씨 : 그리고 소문으로는 피해자가 이전에 그 집에서 묵었던 적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뭐, 살인 사건과는 관계 없겠지만 뭔가 기분 나쁘잖아요.

그래서 오늘 계약 거절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 K씨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아메아나 : 어... 아니, 딱히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는데...





Y씨 : 그런가요.





아메아나 : 저, 근데 여쭤볼 게 있는데, 그 집 전 주인... 지금은 어디 사시는지 아십니까?





Y씨 : 아~. 저번에 부동산에서 듣기론 매매 계약이 끝나자마자 연락이 끊겼다던데요.





아메아나 : 그렇...습니까...





Y씨 : 귀찮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해요.

그럼 다음에 밥이나 한 끼 해요!





Y씨는 기운 넘치게 전화를 끊었다.





Y씨가 그 집을 사지 않기로 했다면 그 집은 이젠 나와 아무런 연관도 없다.





잊어버리자. 골몰할 필요 없다.





나는 두 장의 배치도를 돌돌 말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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