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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때는 대충 10년이 훨씬 넘은 초3 때 일.
그때 배운 건 기억 안 나지만 그 사건은 정확히 기억나서 적어봄.
사건의 주인공은 2분단의 가운데쯤 앉은 남자애랑 여자애 둘.(작성자는 바로 옆 3분단)
여자애는 약간 공주님 타입이였고 남자애는 안 씻어서 좀 많이 지저분했음.
그래서 그런지 여자애는 늘 책상에 줄긋고 넘어오지 말라 하고 그랬고, 남자애는 뭔가 소심?해서 암말도 못함.
그게 계속 그러다가 여름이 됨.
그날 아직 방학은 안 했었고 날은 덥고 하니까 애들이 다 징징거림.
그래서 선생님이 빠빠오 좀 사온다고 십몇분? 진짜 잠깐 나간 사이에 사건이 터졌음.
진짜 다른 일도 아니고 그 남자애가 여자애를 실수로 툭 침.
근데 평소 같았으면 여자애가 "아 ㅡ ㅡ" 하고 의자 옆으로 더 땡기고 말았을건데
그날은 더워서 그랬는지 여자애가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굼.
왜 부딪히냐, 넌 왜 안 씻고 다니냐, 나 너랑 짝하기 싫다, 너 지저분해서 싫다 같은 소리를 막 쏘아붙임.
솔직히 애들 한번씩 쳐다만 보고 신경 안 썼음.
나도 한번 쳐다만 보고 내 짝이랑 잡담했고.
근데 갑자기 우당탕! 소리가 크게 남.
다 놀라서 쳐다보니 책상이랑 의자 넘어가고 남자애가 여자애 깔고 올라가 있었음.
몇몇애들이 남자애가 여자애 때리려는 줄 알고 가서 말리려 했는데
갑자기 남자애가 그상태에서 자기 머리를 벅벅 긁음.
벅벅 긁는게 아니라 무슨 빡빡 긁어대는 수준이었음.
처음에는 남자애 머리에서 하얀 비듬 같은게 여자애 얼굴로 후두두둑 떨어지는 정도였는데 점점 가니까 막 벌건게 같이 떨어짐.
그게 너무 혐오스럽고 상상도 못했던 거니까
진짜 다 겁먹어서 패닉 상태니까 아무도 못말림.
마침 계속 시끄러워서 야단치러 온 옆반 선생님이랑 담임선생님 두분다 거의 동시에 와가지고 남자애 안 뗐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음.
그리고 여자애는 눈 뒤집어진채로 기절해서 구급차에 바로 실려감.
그날 오후수업 다 없어지고 애들 반이상이 조퇴함.
뭐, 나중에 알고보니 선생님이 일일히 집에다 무슨 일 때문에 애가 놀랐으니 병원 꼭 데려가보라 연락 돌렸다고는 하지만ㅇ...
여자애랑 남자애는 그날 이후로 둘다 학교에 안 나옴.
남자애는 강제로 전학 갔다는 얘기가 있고
여자애는 미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름.
내가 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유는 나름 끔찍하기도 했지만 머리 긁던 남자애 눈빛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서.
눈에 핏발이 섰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증오심 가득한 표정.
초3짜리한테서 그런 얼굴이 나올 수 있었다는 자체가 아직도 소름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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