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괴담] 전화기가 없는 초소 이야기. ssul

오링어 2021. 8. 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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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14군번 홍천 기계화보병 근무

직접 겪은 실화로

복무 당시 이전에도 간간히 거론되던 진짜 이야기임

군 초소에는 각 부대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핫라인이 있음

이건 운용되는 초소에만 있는 것으로

즉 사용하지 않는 초소에는 없음

근데 내가 일병시절 탄약고 초소 근무를 서는데 전방 경계초소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거임

나만 들은게 아니고 같이 근무서던 동기도 같이 들음

이상한 건 이게 핫라인이니깐 안받으면 무조건 쿠사리 먹거든

근데 전화벨이 끊길 때까지 계속 따르릉 울리는거임

걍 타 부대 새끼들 뺑끼 치느라 자리에 없나보다 하고 존나 무시했지

근데 이게 며칠 계속 이어지니까 아무래도 이상한거야

그래서 어느날에 보고를 했지

그러니깐 한다는 소리가

거기는 안 쓰는 초소라서 전화기가 없다는거야 ㅅㅂ

"아니 진짭니다. 저 혼자 들은것도 아닙니다."

같이 근무서던애도 말했는데 끝까지 잘못들은 거라고 하더라

근데 이게 소문이 나서 결국 대대에 쫙 퍼졌는데 들었다고 하는 애가 두자리를 넘어가버린거지

그러다가 결국 애들 모아다가 확인을 했는데 진짜로 전화기가 없더라고

여기서 솔직히 존나 소름 이었지

이후에는 거짓말처럼 아무도 그 소리를 못들었고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날듯 했는데

나중에 대대 주임원사가 들었다고 한 새끼 나다 싶으면 와라 하고 해서 나 포함 몇명이 불려갔지

그러더니 그 초소 전화벨 소리가 이거냐면서 들려주는데 진짜 개똑같은거임

전부 맞다고 고개 끄덕이는데 주임원사가 한숨 푹 쉬면서

"이게 너네 쌍팔년도 시절에나 쓰던 구형 벨소리다. 지금 너네 전화기 벨소리랑 다르지 않냐"

그러니까 전부다 "어 그렇네?"하고 수긍했음

비슷하긴 한데 확실히 다른 벨소리였음

그리고는 주임원사가 말하길

"그 초소에서 옛날에 사람이 죽었다. 좀 안좋은 일이라서 아는 사람만 아는데

그래서 초소를 안쓴다 귀신 나온다고 하도 지랄해서

근데 안쓰니까 이후에는 몇년에 한번 너희처럼 벨이 울린다고 헛것 듣는애들이 나오더라."

하고 막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더라고

난 여기서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밤잠 설치고 했는데 한두달 후에는 잊어버려서 아 그런일도 있었지 하는 정도로 기억하는중

지금도 가끔 군썰 풀면 이 이야기는 꼭 해주는데 좀 소름돋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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