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썰

[공포 썰] 광주 터미널에서 담배를 바꾸자던 남자들. ssul

오링어 2021. 8. 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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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겨울, 광주터미널에서 겪은 일을 제보합니다.

혹시 모를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해서요.

저는 본가가 평택인데 대학을 광주로 와서 졸업한 지금까지도 광주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광주터미널을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었죠.

그날은 평택 친구들이 오랜만에 광주로 내려와서 저녁까지 신나게 논 날이었어요.

어느새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저는 터미널까지 친구들을 배웅해주었습니다.

친구들을 보내고서 집으로 가기 전 담배를 피우기 위해 광주터미널 앞 흡연구역으로 갔어요.

그런데 웬 남자 두명이 제게 다가오더니 말을 거는거에요.

자기들이 담배를 잘못 샀다며 원래는 제 담배를 피우는데 하나만 바꿔 달라고요.

저는 뭘 바꾸나며 그냥 하나 드리겠다고 제 담배를 건넨 후에 담뱃불을 붙였죠.

그런데 그 남자들이 계속 말을 걸더라고요.

담배를 받았으니 갖고 있던 담배를 주겠다고 제게 계속 피워보라며 권유하는 겁니다.

저는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계속되는 권유가 이상해서 단호하게 거절한 뒤에 택시를 타려고 자리를 벗어났어요.

하지만 그날 눈이 내려서인지 택시가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저는 다시 담배를 피우려고 흡연구역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들이 아직 있는겁니다.

그 둘은 제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여성에게 담배를 권하고 있더군요.

순간 이상하다 싶어서 여자에게 아는 척을 했어요.

"어? 언니!!! 아니네.. 죄송합니다."

이어서 남자들에게도 말을 걸었죠.

"아직도 담배 바꾸러 다니세요? 아까는 제 담배랑 같은 거 피운다면서요. 그세 바뀌셨어요?"

그 말을 들은 남자 한 명이 자기들을 아냐며 오히려 화를 내더니 일행을 데리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제야 어리둥절했던 여자분이 상황 파악이 된 듯했어요.

저는 담배를 피우면서 여자에게 제가 겪었던 일을 말했고 택시 타는 곳까지 같이 갔습니다.

여자분이 제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셨는데 왠지 모르게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 후 1년간 이 일을 잊고 살았어요.

비록 작은 가게지만 가게 운영을 시작하다 보니 이래저래 바쁜 일상을 보냈죠.

그런데 얼마 전에 가게 직원과 대화하던 중 이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자신도 터미널에서 그런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얼마 전 일이라면서요.

순간 너무 소름이 돋았습니다.

광주터미널에서 어눌한 말투로 담배를 바꿔 달라는 남자 두 명.

1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였죠.

가게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남자들이 가지고 있던 담배가 평범한 게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혹시나 누가 이런 수법에 걸려들어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하는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 모두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권하는 음식, 음료, 담배, 심지어 화장품이라며 맡게 하는 정체 모를 향조차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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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범죄 때문에 사람들의 호의가 없어지는거 같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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